빛의 제국
"난 때때로 사장과 부사장들을 제어하는 데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그 주제에 대해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은 대체로 웃어넘길 만한 것이었지만 그들이 전체 작업을 위태롭게 한다는 걸 발견했을 때는 거의 비극이 됐다.
그때 난 내 백만장자들에게 편지를 써서 그들이 내가 말한 것을 하지 않는다면 일어날지도 모르는 참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리자들과 주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역자 소개를 읽어보면 많은 과학서를 번역한 훌륭한 분인 것 같다. 전기 전공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가 적어내려간 용어나 수식은 별로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자가 신경 써야 할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책에는 비문이 넘쳐난다. 어떤 페이지를 열어도 위와 같은 문장들을 항상 발견할 수 있다. 또, 계속 나오는 이상한 시제와 시점들도 혼란을 가중한다. 저자가 선택한 관점상 어쩔 수 없지만, 역자가 독자를 돕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는 자신이 그에게 아량을 베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라는 문장은 사실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그저 저자의 추측을 의미하는가? 역자는 용어만 잘 번역하면 다가 아니다. 이런 문제는 기술서나 과학서에서 아주 흔해서 지적하고 싶지도 않은데, 이런 책은 좀더 인문학에 조예가 있는 분이 번역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책은 흥미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에디슨이 어릴 적 위인전에서 읽던 그런 인물만은 아니었고, GE가 에디슨 컴퍼니의 자식이라는 것과 처음엔 지금처럼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게임 레드얼럿과 영화 프레스티지에서 발견하고 관심이 많았던 테슬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웨스팅하우스라는 멋진 인물과 그의 회사가 전류시대에 이루어 낸 일들이 아주 흥미진진했다. 그에게서 왠지 삼국지의 인물인 손견을 발견했다. (하하) 아닌게 아니라 읽으면서 줄곧 삼국지가 생각났다.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과 선견지명을 가진 몇몇 중심 인물들과 다종 다양한 주변 인물, 사람 됨됨이와 능력치가 소개되는 점이 그렇다. 중심 이야기조차 전류시대 천하의 패권을 다투는 세 인물 이야기 아닌가.
읽는 내내 모든 내용이 내 관심을 자극하긴 했지만, 별 재미는 없었다. 저자는 어떤 소설적 편집이나 극적인 장치도 없이 사실만 주욱 늘어놓기 때문이다. 가끔 저자의 추측이 사실에 양념을 더하긴 한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에 와서는 그 선택이 아주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잘못 알려진 이야기와 음모론이 가득하고, 사실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일들도 얼마나 많은가. 이런 책을 몇 권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초등학교 감상문같은 글이네.
History
Last edited on 06/17/2007 08:03 by hey
Comments (0)